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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팔팔한 우리가 열일해요~ 서울노인복지센터 노인자원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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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발행일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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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서울노인복지센터

UN에서 정한 평생 연령 기준으로 17세 이하를 미성년자, 65세까지를 청년, 79세까지를 중년, 99세까지를 노년, 100세 이후부터 장수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자가 만나본 어르신은 팔순이니 이제 막 중년을 넘겨 노년기에 접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립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지난 3월 13일 3층 TOP작은공연장에서 노인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외국어 통역 봉사단, 영화 도슨트, TOP라디오 DJ, 건강 서포터즈, 선배 시민 거버넌스, 실버 도슨트 등 6개의 봉사단과 개인 봉사자가 참석하였다.

노인자원봉사단은 2024년 용의 기운을 받아 센터 이용자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단이라는 의미로 ‘서울노인 용사단’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한 해 동안 활동을 할 예정이다.

서울노인 용사단 중에서 두 분을 만나뵙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최영삼(80세), 권순열(88세) 어르신 모두 나이를 가늠키 어려웠다. 두 분 다 아직 70대로 여겨질 정도로 혈색도 좋고 자세도 곧고 발랐다.
최영삼 어르신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 주고 있다. ⓒ윤혜숙
최영삼 어르신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 주고 있다. ⓒ윤혜숙

과거 건축 분야에서 일했던 최영삼 어르신은 지난 2015년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이용 중이다.  처음 센터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마주쳤던 어르신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단다. 센터 내 오가는 또래 어르신들의 표정은 생기가 있고, 동작이 활기차 보였다. 최 어르신은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서울복지센터의 첫인상이 좋았다고 한다. 

2022년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상을 받은 적이 있을 만큼  최 어르신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도우미, 선배 시민 거버넌스, 급식 자원봉사 등 어르신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영삼 어르신이 디지털 도우미로서 또래 어르신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도와 주고 있다. ⓒ윤혜숙
최영삼 어르신이 디지털 도우미로서 또래 어르신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도와 주고 있다. ⓒ윤혜숙

디지털 도우미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 사업 공익형 일자리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하는 회원들이 겪는 디지털 사용(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전자기기)에 대한 어려움을 돕거나 활용 방법에 대해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 센터를 방문하는 어르신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과거엔 회원 카드를 발급해 줬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나비 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나비 앱으로 출입하고 식사할 때 바코드를 찍는 등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누린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서툰 어르신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2, 3층에 상주하는 디지털 도우미를 찾아온다.
최영삼 어르신이 센터 1층에 있는 만발식당에서 급식 자원봉사 활동을 수행 중이다. ⓒ윤혜숙
최영삼 어르신이 센터 1층에 있는 만발식당에서 급식 자원봉사 활동을 수행 중이다. ⓒ윤혜숙

선배 시민 거버넌스는 어르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실천하는 선배 시민 활동을 진행한다.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급식 자원봉사는 어르신의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를 위한 배식 및 식사 보조 활동이다. 센터의 만발식당(경로식당) 내에서 배식, 테이블 관리, 세척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권순열 어르신은 센터에서 영화 제작 교육을 받고 직접 4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권순열 어르신은 센터에서 영화 제작 교육을 받고 직접 4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권순열 어르신은 지난 2016년부터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이용 중이다. 지금은 영화 도슨트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시작은 영화감독 강의를 듣고 영화를 제작하면서부터다. 지금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를 제작하려면 일이 많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다. 어르신은 오롯이 혼자서 자막, 배경음악까지 추가해서 한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권순열 어르신은 영화 도슨트로서 매주 탑골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해설하고 있다. ⓒ윤혜숙
권순열 어르신은 영화 도슨트로서 매주 탑골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해설하고 있다. ⓒ윤혜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선 총 14명의 영화 도슨트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서울노인복지센터 및 지역사회에서 활동 중이다. 매년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열리고, 센터에서 영화제 수상작을 상영하고 있다. 영화 도슨트는 영화를 통해 노인의 권익 옹호와 노인, 노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전문 봉사단으로, 매주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역대 본선 진출작을 해설한다.

매년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도 ‘도슨트 초이스’라는 섹션을 통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를 통해 도봉문화원, 동국대학교 등 다양한 단체와 연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권순열 어르신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권순열 어르신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하고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하는 행사다. 일반 관객에겐 생소할 수도 있지만 올해로 벌써 16회를 맞이하였다. 노인이 미디어 콘텐츠의 주체로서 노인의 권익과 노년을 삶을 표현한 국내·외 작품을 상영하고, 영화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교류하며, 감독과 관객으로 만나고 어울리는 영화제이다.

2024년 올해의 영화제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장소는 종로3가역 인근에 있는 CGV피카디리1958이다. 올해의 콘셉트는 늙지 않은 노인, 당신과 나의 이야기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누리집을 참고하길 바란다.

영화 도슨트로 활동하는 어르신이 추천한 영화 3편은 다음과 같다. <태평동 사람들>(2019년 작, 감독 박은희), <미화원>(2017년 작, 감독 김보원), <만나요 우리>(2017년작, 감독 이인숙)다. 권 어르신은 자신의 영화 도슨트 활동을 유튜브로도 촬영하고 있다.
권순열, 최영삼 두 어르신이 기자가 요청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혜숙
권순열, 최영삼 두 어르신이 기자가 요청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혜숙

두 어르신을 만나뵌 자리에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Q : 자원봉사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건강 및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권: 봉사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바쁘고 힘들 때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제가 쉬면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기에 견뎌 봅니다. 집에 가서 충분히 쉴 수 있으니깐요.
건강 유지 비결이라면 두 가지입니다. 길을 걷다 공원이 보이면 공원의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근력운동을 하고 있어요. 또 제가 지금 두 곳의 센터에 출근하고 있어요. 집에서 두 곳의 센터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걷는 시간이 거의 1시간이 넘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최 : 대다수 어르신은 집안에선 말이 적은데 집밖으로 나오면 말이 많아져요. 혼자 지내서 외로운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센터에 와서 또래를 만나기라도 하면 이런저런 자신의 얘기를 늘어놓고 있어요. 봉사자인 제가 또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어르신을 센터 내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로 안내해 주기도 합니다. 하루 식당 방문객이 평균 750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찬 투정하는 분도 있어요. 음식이 짜다, 싱겁다 등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분도 있죠. 그런 분들에게 일일이 응대해 줘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하지만 맛난 식사를 했다고 하면서 감사해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보람을 느끼면서 식당 봉사를 했어요.
저는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요. 계단을 이용해서 걷고 또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기본에 충실한 게 건강 유지 비결인 것 같아요.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 급식 자원봉사자를 위한 안내문이 있다. ⓒ윤혜숙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 급식 자원봉사자를 위한 안내문이 있다. ⓒ윤혜숙

Q : 자원봉사 활동을 주위에 권유한다면 무슨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권: 제 나이에 일거리가 있다고 주위에서 부러워하고 있어요. 일거리 덕분에 저는 활기가 생겨요.

최 :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하면서 격려해 주고 있어요. 매일 직장에 출근한다는 기분으로 집을 나섭니다. 제가 먼저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주위에 이런저런 자원봉사가 있으니깐 신청하라고 권유해요. 제 권유로 동네에서 자원봉사 활동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어요.

Q : 자원봉사 활동하면서 노년을 누구보다 가치 있게 보내고 계시는데, 자원봉사 외에 해 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권: 건강, 배움, 대화 등을 주제로 어르신을 상담하고 싶어요. 필요하다면 전문 기관과 연결해 주고 싶어요.

최 : 과거 건축 분야에서 일했으니깐 그 경험을 되살려서 취약계층 집수리에 참여하고 싶어요.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 게시판에 어르신을 위한 공지사항이 부착되어 있다. ⓒ윤혜숙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 게시판에 어르신을 위한 공지사항이 부착되어 있다. ⓒ윤혜숙

Q : 백세 시대입니다. 팔순을 넘긴 어르신에게 백세 시대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나요?

권: 젊은이가 노인을 존경할 수 있도록 젊은이에게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려면 스스로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면서 지내야겠습니다.

최 : 백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앞으로 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될지 몰라요.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어요. 그런 점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봉사가 좋은 것 같아요.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탑골영화관에서는 월~금 10:00/13:30, 토 10:00 영화를 상영한다. ⓒ윤혜숙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 탑골영화관에서는 월~금 10:00/13:30, 토 10:00 영화를 상영한다. ⓒ윤혜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하는 두 어르신을 만나뵙고 인터뷰하는 내내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팔순이 넘은 나이라면 이제 누군가의 보살핌이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두 어르신은 오히려 타인을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중장년에 이른 기자는 무엇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자원봉사 활동할 어르신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서 또래 어르신들의 자원봉사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원봉사 교육을 받으면서 그저 막연했던 자원봉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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