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원 24] 다시 생각하는 건강정원 (Rethink Health Garden)
AIA생명
- 정원 소개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건강은 종종 신체적 상태에 한정되거나, 관리와 규율의 대상으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건강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며, 개인의 몸과 마음, 그리고 타인과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태 속에서 형성된다.
이 정원은 이러한 건강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관람자가‘건강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제안된다. 이 정원의 핵심 조형 언어는 ‘원형 링(Ring)’이다. 원은 시작과 끝이 없는 형태로서 순환, 균형, 지속성을 상징하며, 동시에 내부와 외부를 나누면서도 연결하는 경계로 작용한다.
본 디자인에서는 이 원형을 다양한 크기와 두께, 각도를 가진 ‘링’의 형태로 확장하여, 각각이 독립된 오브제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공간 시스템으로 구성하였다. 정원에 배치된 링들은 단순한 조형 요소가 아니라, 각기 다른 ‘건강의 층위’를 담는 장치로 작동한다. 어떤 링은 사람이 통과하며 몸의 움직임을 인식하게 하는 게이트가 되고, 어떤 링은 앉고 기대며 휴식하는 벤치가 되며, 또 다른 링은 식물을 담아 자연의 순환을 드러내는 플랜터가 된다.
이처럼 링은 기능과 스케일을 달리하며, 사용자의 신체적 활동, 감각적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특히 링의 기울기와 높이, 간격은 사람의 행동을 은유적으로 이끌어낸다. 낮고 넓은 링은 머무름과 휴식을, 기울어진 링은 기대거나 균형을 잡는 신체적 참여를, 수직의 링은 공간의 전환과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사용자는 이 링들을 따라 걷고, 통과하고, 머무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과 감각,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다시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점진적으로 확장된다.
초입에서는 비교적 명확한 구조의 링이 ‘건강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작용하고, 내부로 들어갈수록 링들은 점차 중첩되고 흐트러지며, 시선과 동선,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교차시킨다. 이는 건강이 단일한 기준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형성되는 복합적인 상태임을 공간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다. 또한 식재와 결합된 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인간의 건강이 자연 환경과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바람, 빛, 식물의 성장과 같은 요소들은 링 구조를 통해 더욱 강조되며, 정원 전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순환 체계로 인식하게 만든다.
결국 이 정원은 ‘건강한 상태를 제시하는 공간’이아니라, 건강을 스스로 경험하고 재해석하도록 만드는 과정의 공간이다. 관람자는 링 사이를 이동하며, 멈추고, 기대고, 바라보는 일련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체와 감각을 인지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경험하며, 자연과의 연결을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강은 더 이상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살아있는 상태’로 다시 정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