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감성을 품은 로마네스크 양식, 서울성공회성당

덕수궁과의 조화를 고려한 로마네스크 양식, 서울성공회성당
덕수궁과의 조화를 고려해 지은 서울성공회성당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한국의 대표 건축가 100명이 모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선정했는데 그 영광을 안은 곳이 바로 이 건축물.
명동성당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첨탑이 도드라지는 고딕 양식이라면,
지붕과 처마가 낮은 서울성공회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을 따랐다.
11세기에서 12세기 중엽에 등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은
둥근 아치형 천장, 무거운 석재를 지탱하기 위한 두꺼운 벽 등이 특징.
천장이 무겁기 때문에 창을 크게 만들지 못해 내부 공간이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을 건립할 당시 외벽 소재로 사용한 강화도 산 화강암 석재를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중국 칭다오에서 비슷한
느낌의 석재를 구해 사용했다고.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독창적인 양식인데
만듦새와 디자인이 아름다워 서울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 정연화
한국의 보자기 같은 스테인드글라스
성공회는 기독교 유파로 영국의 국교이기도 하다.
서울성공회성당 인근에는 주한영국대사관이 있다.
이런 내용을 알고 가면 성당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건축 요소를 살피다 보면 군데군데 한국적 요소가 더해졌음을 알 수 있다.
옆에 있는 덕수궁의 팔작지붕을 고려해 종탑을 사각형으로 만들고 지붕에는
기와를 얹은 것이 대표적. 다른 성당과 비교해 옅은 오방색 스테인드글라스는
마치 우리의 보자기처럼 은은한 느낌이 난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미완성인 채로 헌당식을 치른 후
70년이 지난 1996년에야 원설계대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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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영국의 건축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
+ 기독교 유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크라운>을 재미있게 본 사람
Info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15(중구 정동 3)
전화 02-730-6611
홈페이지 www.cathedral.or.kr/front
곁들이는 산책길
서울성공회성당에서 나오면 같은 라인에 덕수궁이 있다.
덕수궁 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연중 다양하고 심도 있는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성당 건너편에는 서울시 옛 청사가 있는데
지금은 서울도서관으로 운영한다. 내부에 층계식 계단이 있고,
인문학부터 고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이 구비되어 있으니 방문하길 추천한다.
  1. 서울성공회성당
  2. 덕수궁
  3. 서울도서관

한국 최초의 근대식 벽돌 건물, 중림동 약현성당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 중림동 약현성당
역사적으로, 건축적으로, 미학적으로 명동성당과 자주 비교되는 성당이다.
프랑스인 외젠장조르주 코스트(Eugene-Jean-Georges Coste) 신부가 설계했는데,
이후 그가 명동성당도 설계했다. 중림동 약현성당은 명동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건립해
한국 최초의 근대식 벽돌 건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천주교는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서소문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성당을 지었다.
안타깝게도 1998년 한 행려자가 방화를 저질러 전소된 것을
2000년에 재건한 것이 지금의 건물이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지나면 제법 넓은 평지가 나오고,
그곳에 단정하면서도 아담한 미감의 본당이 자리해 있다.
주변으로 높은 아파트 숲이 빼곡한 풍경도 이색적이다.
  • 사진 정연화
해 질 녘의 장미창
명동성당과 닮은꼴로 거론되는 중림동 약현성당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정함이다. 명동성당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크기는 아니어서
위압감 없이 차분하게 공간을 둘러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채광. 제대 뒤쪽으로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데,
그 안으로 빛이 듬뿍 들어오는 풍경이 아름다워 신자들 사이에서는
혼배 미사 희망지 1순위로 꼽힌다.
오후 4~5시쯤 방문하면 그 빛의 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본래 명칭은 중림동 성당이었으나 2007년 7월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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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당
#한국의아름다운성당
#성당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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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종교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
+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 빨간 벽돌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중구 청파로 447-1
전화 02-362-1891
홈페이지 www.yakhyeon.or.kr
곁들이는 산책길
중림동 약현성당을 빠져나오면 인근에 맛집이 많은데
모두 오랜 공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감자탕부터 순댓국까지 다양한 맛집이 있으니 배를 채우고 나서 다음 일정을 진행한다.
걸어서 7분 거리에는 건축으로 화제를 모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있다.
공원까지 잘 조성되어 있어 지하부터 지상까지 천천히 둘러본다.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는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1. 중림동약현성당
  2. 중림동먹자골목
  3.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4. 문화역서울284

신비로운 푸른빛,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한국 최초, 서울 시내 유일한 이슬람 성원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은 이국적인 기운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한남동 우사단로 언덕에 자리해 있는데 주변으로 할랄 음식점과 이슬람 서점 등이 모여 있어
서울 중심에 있으면서도 해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건축물이 들어선 사연도 흥미롭다. 1969년 한국 정부의 특별 배려로 약 5000㎡의
성원 건립 부지가 마련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가 성원 건립 비용을
지원하면서 1976년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문을 열었다.
이슬람 사원은 ‘꿉바(qubba)’라는 돔 지붕과 ‘미나레트(minaret)’라는 뾰족한 첨탑을 지닌
건축양식을 따른다. 미나레트는 가톨릭의 고딕 양식처럼 신이 있는
하늘에 더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마음을 담아 짓기 때문에 대체로 높다.
꿉바는 ‘평화’를, 초승달 표식은 ‘진리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슬람교 예언자 마호메트가 계시를 받을 때 초승달이 떠 있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
꿉바는 채광 기능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도한다.
  • 사진 정연화
서울 속 작은 이슬람
한강과 남산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성 예배실과
여성 예배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슬람 사원은 영어로 ‘모스크(mosque)’,
이슬람어로 ‘마스지드(masjid)’라고 하는데
‘엎드려서 기도하는 곳’이라는 뜻. 이 뜻대로 내부는 평편하고,
엎드려 기도할 때 이마와 코가 바닥에 닿기 때문에 양탄자를
까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은 이슬람 스타일이
분명한 문양으로 장식했다. 터키에서 공수해온 타일은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의 문양과 같다. 우상숭배를 금하는
이슬람교 사원에는 동상이 없다. 대신 메카 방향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움푹 파인 미흐라브가 있어
기도 드릴 때 이 방향을 향한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지만
복장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방문했다면 경비실 옆
착의실에서 치마와 히잡 등을 착용해야 관람할 수 있다.
방문 전 ‘이슬람, 무슬림, 할랄’ 등을 키워드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는 것도 이곳을 더 오롯이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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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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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속외국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이슬람교 교리와 건축양식이 궁금한 사람
+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교 문화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 종교 건축물의 경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39
전화 02-793-6908
홈페이지 www.koreaislam.org
곁들이는 산책길
우사단로는 최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 이색적 분위기의
카페, 공방, 레스토랑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20분만 걸으면 한남동에 닿는 것도 장점.
서울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건축물이 들어서는 지역이니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봐도 좋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포함한 미술관과 갤러리도 많다.
  1.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2. 우사단로
  3. 한남동
  4. 삼성미술관 리움

자연 속으로 들어간 진관사

숲속의 천년 사찰
은평뉴타운을 지나 자리한 진관사는 초입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경기도나 강원도를 찾아온 듯 나무가 무성한 숲이 양옆으로 펼쳐진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즐겨 찾는 이가 많다.
진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사찰로,
예로부터 서울 근교 4대 명찰의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가 깊고 풍광도 수려하다.
일주문과 채마밭을 포함해 총 26개의 전각과 터가 있을 만큼 규모가 큰 사찰이다.
고려 제8대 현종이 1011년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했으나
6·25 전쟁 때 폭격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나한전, 칠성각, 독성전 3동의 불전만 남았다.
2009년 칠성각과 독성전 전면 보수 작업 중 상량문이 발견되어
1911년 칠성각이 조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내부 해체 과정에서 불단과 기둥 사이에
숨겨진 태극기, <독립신문> 등 독립운동 관련 유물이 20여 점 발견되기도 했다.
천년 고찰이 지닌 위엄과 우아함, 그리고 자존심이 터 잡기에서부터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 사진 제공 구가도시건축
  • 사진 박영채
세계적 건축가도 즐겨 찾는 건축명소
진관사를 찾는 사람은 두 번 놀란다. 일주문부터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그리고 건축적 완성도에 또 놀란다.
진관사에는 템플스테이관으로 운영하는
함월당과 효림원이 있는데 한옥 건축에 밝은 조정구 건축가가 설계했다.
실제 가보면 시원시원하게 뻗은 보,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녹음이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자연 풍경을 최대한 끌어올 수 있도록 창호의
크기와 위치, 기단, 바깥 돌담 높이 등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한옥과 현대건축 공간이 공존하게 계획한 진관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피터 춤토르가 한국에 올 때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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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볼만한사찰
#아름다운절
#서울건축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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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둘레길을 걸을 때처럼 편한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 한옥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
+ 서울 외곽이나 근교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은평구 진관길 73
전화 02-359-8410
홈페이지 www.jinkwansa.org
곁들이는 산책길
진관사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은평한옥마을이 있다.
북촌이나 서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2층 한옥을 포함해
한옥들이 규모 있게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카페에서는 전통차와 주전부리도 판매하니 지친 다리를 쉬며 한숨 돌리기에 좋다.
자동차로 간다면 내친김에 양주의 장욱진미술관까지 가보는 건 어떨까.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 역시
독창적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주변 환경으로 인기가 많다.
  1. 진관사
  2. 은평한옥마을
  3. 장욱진미술관

숭고하고 장엄하다, 경동교회

김수근 건축가의 역작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는 한국의 종교 건축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고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작인 데다 웅장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이기 때문.
깨지거나 부서져 못 쓰게 된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높은 외벽을 완성했는데,
이는 수많은 개체가 모여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크고 길쭉한 블록이 맞물리는 외관도 유명한데 이는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한 것.
1981년 건립해 지금까지 신학적 상징과 독창적 미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준공한 지 25년 이상 된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시 25년 건축상을 수상했다.
  • 사진 정연화
종교의 의미를 구구절절 담은 건축물
본당 계단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랐던 골고다 언덕길을 상징한다.
이곳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외관만큼이나 독창적인 내부가 펼쳐진다.
천장이 17m에 달해 위용이 남다른데,
더 나아가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상부를 떠받들고 있다.
총 12개에 달하는 기둥은 성경에 나오는 12사도를 상징한다.
입구에는 여러 개의 십자가가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되어 있다.
높은 천장에서 제단의 십자가로 내리비추는 빛도 아름답다.
엄숙함, 경건함, 숭고함, 장엄함이 공기 속에 밀도 있게 녹아 있는
이곳은 고대 기독교 예배소인 카타콤을 연상시킨다.
경동교회는 평일 점심시간에 파이프오르간 음악을 중심으로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도 펼친다. 따라서 일정을 미리 살펴보고 가는 것도 좋다.
HASHTAG
#경동교회
#기도하는손
#김수근건축가
#오르간연주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
+ 한국적 종교 건축양식이 궁금한 사람
+ 벽돌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
Info
주소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04
전화 02-2274-0161
홈페이지 www.kdchurch.or.kr
곁들이는 산책길
경동교회에서 걸어서 10분쯤 올라가면 장충단공원이 나온다.
한강공원에 비하면 아담하지만 수변과 놀이터, 분수대 등이 갈 갖춰져 있어
산책하기 좋다. 때가 되면 꽃을 심고 가지를 치는 관리 작업도
철저하게 이루어져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다.
경동교회 인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있다.
연중 다양한 전시·문화 행사가 열리니 찾아갈 만하다.
  1. 경동교회
  2. 장충단공원
  3. D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