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서울에 없던 덩어리감, DDP

거대한 우주선을 닮은 DDP
동대문운동장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명 DDP는 거대한 우주선을 보는 듯하다.
2014년 3월 개관 당시부터 가장 많이 들은 평가 역시 ‘서울에 착륙한 우주선’.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거의 모든 작품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그녀는
DDP를 통해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가 되었다.
DDP는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금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임에는 분명하다.
DDP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울패션위크,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건물 전체가 메시지 발신자가
되는 서울라이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패널이 한 장도 없다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을 구현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외부 마감재.
건축물의 곡면을 수많은 알루미늄 패널이 덮고 있는데
그 숫자가 무려 4만 5133장이다. 더욱이 곡면과 크기,
형태가 제각각 달라 모든 패널을 한 장씩 정교하게 만들어야 했다.
내부 역시 물결치는 듯한 비정형 형태가 이어져 고도로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듯한 과정을 통해 최첨단 설계 기법으로 구현했다.
DDP에서는 다양한 전시 공간과 함께 건축물 내·외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게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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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운동장
#동대문운동장명소
#자하하디드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자하 하디드의 곡면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
+ 디자인 전시를 즐기는 사람
+ 설계만큼 최첨단 공법에도 호기심이 많은 사람
Info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전화 02-2153-0000
홈페이지 www.ddp.or.kr
곁들이는 산책길
DDP 주변으로 다양한 쇼핑몰과 식당이 즐비하다. 청계천도 가까이 있어 시원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마약 김밥으로 유명한 광장시장과 즉석에서 휴대용 버너에
떡볶이를 끓여 먹는 신당동 떡볶이 골목도 가깝다.
시간이 된다면 흥인지문에서 시작하는 한양도성 낙산 구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은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1. DDP
  2. 광장시장
  3. 청계천
  4. 한양도성 낙산 구간

도시 풍경과 학교의 관계에 대한 고민, 이화여대 ECC

대학에서 만나는 명품 건축물
대학의 건축 프로젝트는 건축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다.
비교적 예산이 풍부하고 부지가 바르고 널찍하기 때문. 대규모 프로젝트라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도 좋다. 지성의 전당에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도 의미 있다.
이화여대 ECC는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 작품.
건축가를 지명해서 경합을 벌이는 지명 현상 설계를 통해 당선된 그의 콘셉트는 ‘캠퍼스 밸리’였다.
축구장 8배 규모의 건물을 깊고 넓은 계곡처럼 땅을 파고 들어가 그 옆으로 각종 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 수직으로 올라간 건축물이 많은 캠퍼스에서 기존에 운동장이었던 부지의 바닥을
파고 내려가 공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도시 풍경으로 녹아들면서 건축물이 조경 역할까지 한다.
도시와 학교의 관계 맺음에 대한 색다른 시도로 평가받기도 한다.
  • 사진 김용관
캠퍼스에 조성한 인공 계곡
건축물을 좀 더 자세히 볼까? 가운데 넓게 펼쳐진 길은 자연스럽게
걷는 맛을 안겨준다. 오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경사를
느낄 수 있는데 편평한 길이 아니라 걷는 재미가 있다.
길 양쪽으로는 북 카페, 자유 열람실을 포함해 다양한
문화 공간이 들어섰는데, 지하 6층, 지상 2층 규모를 자랑한다.
연면적으로 따지면 6만 6000㎡(약 2만 평) 정도라고 하니
웬만한 지상 건물보다도 공간 활용도가 좋다.
지하로 확장된 교정은 ECC라 부르는데
이는 이화 캠퍼스 센터(Ehwa Campus Center)의 줄임말이다.
2008 서울시 건축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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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도미니크페로
#서울건축명소
#캠퍼스건축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건축가의 실험 정신, 특히 전위적 시도를 좋아하는 사람
+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며 건축물을 눈여겨보는 사람
+ 대학 특유의 생동하는 기운을 사랑하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전화 02-3277-2114
홈페이지 www.ewha.ac.kr
곁들이는 산책길
대학은 그 자체로 거대한 산책길이다. 정원도, 건축도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답다. ECC를 둘러본 다음에는 천천히 교정을 거닐어본다.
교내 입구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1935년 개관해 역사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길고 푸른색 안료로 무늬를 넣은
백자청화항아리를 포함해 보물을 11점이나 소장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선보이니 이 박물관 방문만을 위해서라도 찾아갈 만하다.
교정을 나오면 ‘이대 패션 거리’를 둘러보자.
젊은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새롭고 창의적인 옷을 만날 수 있다
  1. 이화여자대학교 ECC
  2.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3. 이대 패션 거리

세계적 건축가를 컬렉팅한 실험, 리움

‘월클’ 건축가를 3명이나!
세계적 기업이 큰 예산을 들여 기꺼이 투자하는 영역이 건축이다.
그 자체로 자신의 재력과 미감,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남동에 자리한 삼성미술관 리움은 세계적 건축가를 3명이나 동원한 매머드급 미술관이다.
스위스 출신의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뮤지엄 1을,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뮤지엄 2를,
네덜란드의 실험 정신을 상징하는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설계했다.
세계적 명성의 건축가 3명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많지 않아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인사들도 이곳을 즐겨 찾는다.
  • 사진 김용관
3인 3색 건축 스타일을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재미
그럼 세 건축가의 각기 다른 스타일을 한번 볼까?
교보빌딩으로 유명한 마리오 보타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역시나
본인의 상징인 테라코타 벽돌을 사용했다.
바깥에서 보면 거대한 항아리처럼 보이는데 실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장 누벨은 세계 최초로 부식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해 첨단 공법으로 지은 것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렘 콜하스의 작품은 미술관 지하에서 만날 수 있는데 단정한 라인의
블랙 박스가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휴관했던 이곳은 전시와 로비 공간을
새 단장하고 2021년 10월 재개관했다.
2005 서울시 건축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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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삼성미술관
#렘쿨하스
#마리오보타
#장누벨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
+ 미술과 건축의 조화와 균형을 좋아하는 사람
+ 세계적 수준의 소장품 감상을 즐기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전화 02-2014-6900
홈페이지 www.leeum.org
곁들이는 산책길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한남동 대로변 쪽으로 쭉 걸어 나오면 맞은편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다. 세계적 음악 전문 잡지인 <롤링 스톤>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전권을 볼 수 있고, 좋아하는 LP판을 골라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인근에 있는 용산공예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도자 컵부터 스카프까지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소한 공예 작품이 많다.
  1. 삼성미술관 리움
  2.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3. 용산공예관

서울대 정문 옆의 존재감, 서울대학교미술관

렘 콜하스가 서울에 지은 또 하나의 명작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와 건축 공법을 보유한 나라다.
세계적 건축가가 포진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렘 콜하스는 국가 대표급 건축가로 꼽힌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도 광교의 갤러리아백화점도 그의 작품.
서울대학교 정문 옆에 자리한 서울대학교미술관 또한 그의 작품으로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커튼을 내린 듯한 부드러운 질감의 유글라스(U-glass)를 외부 마감재로 사용해
밖에서 보면 안이 보일 듯 말 듯 은근한 분위기를 낸다.
그 안쪽으로는 규칙적으로 배열한 철골 구조가 보인다. 언덕을 따라 건물 한쪽을 들어 올린 형태인데,
이 건물 아래를 자유롭고 편안한 보행로로 이용하기를 바란 건축가의 의도였다.
  • 사진 김용관
선으로 표현한 단정한 ‘에지’
흔히 감각이 날카롭다고 할 때 ‘에지’ 있다고 표현한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모습이지만 볼수록 에지 있다.
특히 하부 면이 인상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어 올린 구조라
세련된 느낌을 준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1946년 개관한
서울대학교박물관 현대미술부가 전신이다.
2006년 서울대학교박물관에서 독립하며 300여 점의 소장품을 이관받아
매 전시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어린이 워크숍, 관악구 주민을 위한 현대예술문화강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방문하기 전 미리 정보를 알아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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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미술관
#렘쿨하스
#서울대건축명소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대학 교정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렘 콜하스의 건축 세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
+단정한 미감을 좋아하는 사람
Info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전화 02-880-9504
홈페이지 www.snumoa.org
곁들이는 산책길
서울대학교에서 출발해 다양한 음식점이 포진한 녹두거리,
그리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낙성대까지 이어지는 골목을 부르는
샤로수길을 지나 도림천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유명하다.
도림천 인근에는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신림순대타운이 있는데,
높은 건물에 음식점 수십 곳이 모여 있는 풍경이 흥미롭다.
일정이 여유로운 주말에 방문한다면 관악산 둘레길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1. 서울대학교미술관
  2. 샤로수길
  3. 도림천 산책로
  4. 관악산 둘레길

서울에서 유일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재능문화센터

혜화동 길과 연결한 노출 콘크리트 건축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세계적 건축가 중 하나인 일본의 안도 다다오.
원주 뮤지엄 산을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안도 다다오 역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데 전직이 권투 선수라 더 화제가 되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서도 설계 의뢰를 많이 하는데,
교육 기업인 재능교육이 혜화동에 지은 재능문화센터는 안도 다다오가 서울 사대문 안에 설계한
유일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이 건물은 미술관과 공연 시설을 갖춘 JCC아트센터와
스크린, 음향 시설 등을 갖춘 오디토리움과 재능교육의 연구개발센터인 JCC크리에이티브 센터
두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떨어져 있지만 서로 마주 보고 연결된 두 건물은 '형제 같은 건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재능문화센터는 ‘길’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혜화동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디자인했다.
  • 사진제공 재능문화센터
노출 콘크리트의 마법사
건축가마다 가장 즐겨 쓰는 재료가 있는데 안도 다다오의 경우는 노출 콘크리트다.
언뜻 차갑고 딱딱하고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정교하고 섬세하게 빛을 조율하면 곧 온기와
개성이 스미는 신기한 재료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과 대비를 이루며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JCC 크리에이티브센터 역시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수평, 수직, 사선 등 선을 강조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답게 비스듬히 누운 콘크리트
건물을 V자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형태. 건물의 창도 이에 따라 삼각형 모양이다. 이런
사선 형태는 건물이 자리한 언덕길의 지형에 순응하는 동시에, 물과 길의 흐름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옥상 정원.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이니 꼭 올라가보길 권한다.
HASHTAG
#JCC
#JCC크리에이티브센터
#안도다다오
#재능교육
에디터의 픽! 이런 분께 추천!
+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미감과 특징이 궁금한 사람
+ 세계적 건축가의 건축 문법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Info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9
전화 02-2138-7373
홈페이지 www.jeijcc.org
곁들이는 산책길
재능문화센터가 있는 혜화동 일대는 혜화동 로터리를 중심으로 산책하기에 유독 좋은
곳이다. 한성대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옛 서울시장 공관을 리모델링한 건축물로 건축가
최욱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양도성혜화동전시안내센터를 구경할 수 있고,
대학로 쪽으로는 마로니에공원과 그 안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한양도성혜화동전시안내센터는 건축적으로도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니 이곳에 들렀다가
대학로 쪽으로 향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1. 재능문화센터
  2. 한양도성혜화동전시안내센터
  3. 마로니에공원
  4. 아르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