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간) 600년 전 서울 노래한 정도전의 『삼봉선생집』, 보물로 지정
- 담당부서
-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 문의
- 등록일
- 2026-09-04
- 수정일
- 분류
- 문화
- 첨부파일
-
첨부파일 (석간) 600년 전 서울 노래한 정도전의 「삼봉선생집」, 보물로 지정.hwp(2 MB Bytes, 다운로드: 293 회 )
600년 전 서울 노래한 정도전의 『삼봉선생집』, 보물로 지정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봉선생집』권1, 조선 초기 희귀 문집으로 가치 인정
- 왕자의 난으로 역사 속에 묻혔던 문집…증손자가 되살려 현재까지 전승
- 한양의 웅장한 풍경을 묘사한 〈신도팔경시〉 등 정도전의 시 150여 수 수록
□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문집 『삼봉선생집』권1이 지난달 27일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 『삼봉선생집』은 조선 초기에 발간된 희귀한 문집으로서, 정도전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 정도전은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이자 문신이며, 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이다. 정도전은 새 수도 한양의 설계와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유교 이념에 따라 종묘와 사직을 경복궁 좌우에 배치하고, 도성 내 주요 도로의 위치를 정하였으며,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을 잇는 한양도성의 기초를 세웠다. 경복궁과 도성 사대문의 이름을 지은 것도 정도전이었다.
<비운의 정치가 정도전, 증손자의 손에 되살아난 문집>
□ 1398년(태조 7), 정도전은 왕위 계승을 둘러싼 권력 투쟁인 왕자의 난으로 인해 이방원에게 목숨을 잃었다. 하루아침에 공신에서 역적이 된 정도전은 무덤조차 남기지 못했고, 생전에 발간된 그의 문집도 사라져 버렸다.
□ 잊혔던 정도전의 유고는 약 70년 뒤 다시 빛을 보게 된다. 1465년(세조 11) 정도전의 증손자인 정문형(鄭文炯)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임하며 정도전의 글을 수습해 문집으로 다시 펴낸 것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봉선생집』이 당시에 편찬된 책이다.
<새 수도 한양의 모습을 노래한 〈신도팔경시〉>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봉선생집』에는 정도전이 쓴 150여 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나주 유배 시절에 지은 시와 명나라에 사행으로 갈 때 지은 시, 가장 가까웠던 벗 정몽주에게 보낸 시 등 정도전의 삶을 보여주는 여러 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수도 한양의 아름다움과 활기찬 모습을 노래한 〈신도팔경시(新都八景詩)〉이다.
○ 이 시에는 험준한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한양의 형세와 궁궐의 모습, 광화문 앞 육조거리 관아와 도성 안 민가의 풍경, 동대문 훈련장의 군사 조련, 서강 나루터로 들어오는 수많은 조운선까지 한양의 웅장하고 활기찬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신도팔경시>는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새로운 수도 한양의 역동적인 첫인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 『삼봉선생집』에는 정도전의 시와 더불어 당대 최고 문장가들의 글이 함께 실려있다. 정도전의 스승 목은 이색(李穡)이 써준 발문과, 문장으로 명나라까지 이름난 권근(權近)이 지은 서문이 있으며, 중간본을 간행하면서 새롭게 수록한 신숙주(申叔舟)의 서문도 있다.
□ 최지희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장은 “새 수도 한양 건설을 지휘한 정도전의 문집이 서울의 역사를 보전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600년 세월이 지나 보물이 된 『삼봉선생집』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에 『삼봉선생집』 권1을 더하여 기존의 『용비어천가』, 『대동여지도』 등과 함께 총 27건의 보물을 소장하게 됐다. 지정문화유산의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 내 서울역사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